초보자갑주를 입은 99렙 지존 ( 배극PK서버 )
2002년 바람의나라가 유행했을 당시, 배극서버를 호기심에 키워본 적이 있다.
초보자사냥터에서 다람쥐와 토끼를 열심히 잡아서 5레벨까지 올린 후 주술사로 전직했다. 지금이야 5레벨 올리는데 5분도 많지만 그 시절의 바람의나라는 평민 5레벨 키우기에 시간이 걸렸다. 오래된 기억이지만 15 ~ 20분 정도 소요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
주술사는 레벨 5를 찍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. 6레벨 자무주를 배우기 위해 또 '초보자 사냥터' 로 가서 목도로 사냥해야만 했다.
'목검'을 쓰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겠지만 주술사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, '목검'을 착용할 수 없었다. 조금은 답답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6레벨에 도달하기까지의 인내심만 있다면 6레벨이 달성하자마자 '자무주'를 배울 수 있었다.
'자무주'는 동렙 대비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해 다른 유저를 사냥할 수 있었다. 레벨에 따른 '공격실패' 시스템은 없었기에 6레벨 주술사가 20레벨 주술사를 잡을 수도 있었다.
배극서버는 PK서버로서 유저 간 사냥이 가능했는데 유저들끼리 좋은 아이템을 가진 유저를 사냥하는 일이 빈번했다. 그렇기에 '해골갑옷' 과 같은 아이템을 캐릭터에 장착하고 지내진 않았다. 일부러 '초보자 갑주'를 장착하여 초보자인 척을 하기도 했다.
이 때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친구가 내 계정을 가져다가 서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'자무주'를 가했다.
한 방에 죽을 것 같던 예상과 다르게 피가 전혀 까이지 않은 모습을 보고서, '고렙을 건드렸다' 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 지 '비영사천문' 스킬을 이용해 동서남북을 두드리는 게 아닌가...
하지만 피해를 당한 그 고렙은 상대방 앞으로 갈 수 있는 '출두' 스킬을 이용해 일명 복수를 하였고, 내 친구는 내 계정으로 "살려주세요..." 라고 치기 바빴다.
99렙 지존은 이렇게 말했다.
99렙 : 다신 안그럴거라고 약속해요. 약속하면 시체를 먹을 수 있도록 할게요.
현재로써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회유시키지않고 요즘 말로 '참교육을 시전한다.' 라는 식으로 복수를 제대로 하지만 이 시절 사람들은 다들 순수해서 채팅으로서 회유되기를 바라며 시도했다.
이 때 6렙 주술사의 닉네임은 '버시' 였다.
버시 : 예 다시는 안 그럴게요.
이리 말하니 시체를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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